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장일호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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입사 1주년 선물로 선배가 펜과 함께 편지를 건넸다. 거기에는 선배가 후배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격려와 응원이 적혀 있었다. "난 당신을 믿는다"라는 말. 새삼스레 호랑이 기운 퐁퐁♡ 누구 말대로 나는 정말 '꿈의 직장'을 다니고 있다. :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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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장일호

100804

소규모 인생계획 / 2010/08/04 07:08
"기사를 여러 개 읽어도 '왜 죽었을까' 이해가 안 가. 기자라면 어찌해야 할까"













(긴 침묵)
"현장 가야죠"
"원츄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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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장일호

ⓒ 시사IN 안희태


서울 성북구 장수마을.
참여연대, 최저생계비로 한 달 살기 희망UP 캠페인.
20100701~20100731



- 여름과 생리는 정말 최악의 궁합이다. '왜 나는 여자로 태어났을까'라는 스스로는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고민을 하게 만든다. 신기하게도 동거인 소영양과 생리주기가 겹쳤다. 퇴근 길 마트에 들러 평소에 쓰던 10개에 3천원짜리 ㅈ 브랜드 생리대를 살까, 18개에 4천3백원짜리 ㅁ 브랜드 생리대를 살까...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, 정말 진지한 고민을 했다. 결국 싼 ㅁ 브랜드 생리대를 집어 들었다. 결정적으로는 '증정품' 팬티라이너가 들어있었기 때문. 

 - 윗 옷 5개, 아랫도리 5개, 속옷 5세트...따위의 간소한 짐이었는데도, 장수마을의 오르막길과 계단은 꽤나 잔인했다. 무더운 날씨도 한 몫. 이사를 마치고 기자회견. 어쩌다 발언을 맡았다. 덜덜 떨리는 손으로 마이크를 부여잡고 '거절 못하는 성격을 고쳐야 한다'라고 속으로 다짐 또 다짐했다. 그때, 손대규 간사랑 눈을 마주치는 게 아니었다-_-

 - '장보기'라는 큰 일을 동거인에게 맡겨 놓고 일하러 나가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. 이자리를 빌어 소영양에게 심심한 사과와 감사의 인사를. 가계부를 작성하는 소영양의 진지한 자세, 미안한 한편, 꽤나 믿음이 갔다 :)

 -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 났던 곽노현 교육감의 취임식을 마치고(...끝나니 무려 9시) 마감하러 회사에 들어갔다가 벌떡, 일어나 '새 집'으로 돌아왔다. 선배가 맥주를 먹으러 가자고 했는데, 1/n을 할 돈이 없었다. 무엇보다 맥주 한 잔으로 끝나지 않는 내 주량을 아는 탓.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기기 힘들었다. 확실히 살은 빠질 것 같다. 한 달 간 얼마나 '유혹'을 잘 견뎌낼지는 모르겠으나. ㅎㅎ 

 - 저녁을 먹지 못했다. 회사에 남아 있는 간식 부스러기를 집어 먹었는데, 양이 차지 않는다. 

 - 술과 더불어 '담배'가 큰 숙제로 남았다. 줄이긴 해야 하는데. 

 - 동네에 할머니/할아버지가 많이 사신다는 게 위안이 됐다. 골목이 많아 어두워지면 무서울 줄 알았는데, 골목 마다 어르신들이 앉아 계신다. 인사를 건네면, 오래 본 이웃처럼 친근하게 받아주셔서 따뜻했다. "왜 이렇게 늦게 다녀~" 그러게 말입니다, 할머니 :)

- 집 화장실 물 나오는 게 영 시원찮다. '본부' 빈틈을 이용해 샤워했다. 얼씨구. 거긴 불이 켜지지 않았다. 그래도 물이 시원하게 나오니 그걸로 만족. 씻고 나니 왠지 미안. 수도세를 청구하는 건 아니겠지? ㅎㅎ 빨리 집과 친해져야 할텐데.

- 첫 빨래. 옆 방 1인 가구 기윤의 옷까지.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, 아주 '전투적'이다. 덜덜덜. 빨래를 널고 누운 시간은 새벽 1시. 방 안에 마땅히 널 공간이 없어 밖에 널었는데, 아침에 일어나 나가보니 새벽에 비가왔다. 정말 덜덜덜. 

- 내가 알람 소리에도 못 일어나는 동안, 소영과 기윤이 아침밥을 차렸다. 반찬은 소세지, 호박전, 계란찜. 조미료 살 돈을 줄여 청량고추를 넣었더니, 맛이 아주 좋았다 :) 출근 시간은 이미 지났지만, 꾸역꾸역 밥을 먹었다. 마감 날인 금요일. 점심을 못 먹을 게 뻔하다. (역시 못 먹었다....)

 - 아직은 어색하고 낯선 일 투성이다. 한편으로는 벌써 열 흘쯤 지난 것 같기도 하고. 하루가 참 길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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